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 민주당 새 대표 하토야마 ‘오자와 선긋기’ 최대 숙제

등록 2009-05-17 20:33수정 2009-05-17 20:34

16일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이 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쿄/AP 연합
16일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이 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쿄/AP 연합
29표차로 당선…‘친 오자와 행보’ 총선서 걸림돌 될듯




일본 제1야당 민주당의 대표 경선이 16일 큰 이변없이 끝났다. 하토야마 유키오(62) 간사장이 당내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24표를 얻어 95표 득표에 그친 오카다 가쓰야(55) 전 대표를 29표 차로 물리쳤다.

하토야마 새 대표는 이번 경선 승리로 차기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경우 차기 총리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론 지지에서 앞섰던 오카다 전 대표가 패배함으로써 정권교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차기 총선은 나란히 총리 출신 할아버지를 둔 여야 대표의 이색대결 양상도 띠게 됐다.

■ 오자와의 꼭두각시 체제? 하토야마 새 대표는 16일 대표 취임 회견 일성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달성해 일본을 대청소하겠다”고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를 위해서는 측근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금권정치 체질’이 다시 한번 부각된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와 얼마나 단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자와 전 대표의 대표직 고수에 대해 일본 국민의 70% 가량이 ‘이해할 수 없다’고 답하는 등 ‘반 오자와’ 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서 하토야마 체제 탄생을 음양으로 돕고, 선거전략에도 능한 오자와 전 대표를 당 운영에서 배제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하토야마 민주당’의 탄생은 민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를 보면 오카다 전 대표 지지율이 하토야마 새 대표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부 여당에서는 “원리주의자인 오카다보다는 싸우기가 좋다”고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토야먀 새 대표는 내치와 달리 외치에서는 자신의 색깔을 내비치기도 했다. 후보토론 과정에서 유엔 결의만 있다면 자위대의 국외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오자와 구상’에 대해 “유엔 지상주의다. 무력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자위대를) 파견해서는 안 된다”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 세습 제한 찬성한 세습 4세 하토야마 새 대표는 중의원 의원을 지낸 증조할아버지를 비롯해 할아버지 총리, 아버지 외상, 동생 총무상 등을 둔 4세 의원이다. 아소 다로 총리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정치가문 출신이다.

아소 총리가 일본 정계의 현안 중 하나인 세습의원 제한 문제에 소극적인 데 비해 그는 적극적이다. 정권공약에도 3촌 이내의 친족이 동일 선거구에 입후보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그 자신 도쿄 출신이면서도 1986년 연고가 없는 홋카이도에서 출마한 이래 7번이나 당선됐다는 자부심이 있다. 도쿄대와 스탠퍼드대 공학박사를 마친 뒤 센슈대 교수를 하다 자민당 공천으로 당선됐다. 1993년 자민당 내분 때 정치개혁의 깃발을 내걸고 자민당을 탈당해 신당 ‘사키가케’ 결성을 주도한 ‘개혁적 면모’도 있다. 부드러운 지도력과 사람 좋은 성품으로도 유명하다.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정치’를 주창한 할아버지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에게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또 관세 협박 “브릭스, 달러 버리면 100% 부과” 1.

트럼프 또 관세 협박 “브릭스, 달러 버리면 100% 부과”

중국 눈치 보던 유니클로 칼 빼들자…누리꾼들 “오만” 보이콧 확산 2.

중국 눈치 보던 유니클로 칼 빼들자…누리꾼들 “오만” 보이콧 확산

트럼프 ‘관세 폭탄’ 엄포 나흘 만에 트뤼도, 마러라고 찾아가 만찬 3.

트럼프 ‘관세 폭탄’ 엄포 나흘 만에 트뤼도, 마러라고 찾아가 만찬

영국서 말기 환자 조력사 허용 법안 첫 통과…“역사적” 4.

영국서 말기 환자 조력사 허용 법안 첫 통과…“역사적”

젤렌스키 “나토 가입되면 ‘영토 즉각 회복’ 없는 휴전 협상’ 가능” 5.

젤렌스키 “나토 가입되면 ‘영토 즉각 회복’ 없는 휴전 협상’ 가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