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홍 주일 한국문화원 원장
강기홍 원장 ‘10년 꿈’ 이뤄…“한류 전파 제대로”
주일 한국문화원이 30년간의 셋방살이를 끝내고 오는 18일 일본내 한류의 새로운 발신기지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1979년부터 재일본대한민국민단 건물에서 셋방살이를 해온 한국문화원은 도쿄 요지인 신주쿠구 요쓰야의 대로에 2208㎡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8층의 번듯한 건물을 완공해 이미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를 포함해 1000억원가량이 들었다.
‘갤러리 미’를 비롯해 극장, 음악회·연극 공연이 가능한 307석의 다목적 무대인 ‘한강홀’, 최신 한국영화·드라마 디브이디를 볼 수 있는 도서영상자료실, 세미나실 ‘배움터’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갖췄다. 특히 4층에는 ‘창덕궁 연경당’을 본보기로 한 사랑방과 대청마루 공간을 재현해 일본인과 재일동포들에게 한국 전통가옥의 멋과 정취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코리아센터’라는 문패를 달고 있는 주일 한국문화원의 새 보금자리에는 강기홍(사진) 원장의 10년에 걸친 내집 마련 열정이 담겨 있다. 그는 10년 전 주일 한국문화원 과장 시절 새 청사 마련 계획을 입안한 당사자다.
지난 3일 <한겨레>와 만난 강 원장은 “그동안 일본에서 일어난 한류 붐에도 불구하고 문화원이 셋방살이 신세라 홍보에 한계가 많았는데, 이제는 한류 발신기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싶다”며 “한류스타 초청이나 영화, 드라마 상영 같은 행사를 많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1일까지 열리고 있는 한-일 전통공예 교류전과 같은 한-일 공동기획전시도 자주 마련해 일방통행식의 문화 전파를 넘어서겠다는 그는 ‘한류 전도사’로서 의욕이 넘친다.
그러나 강 원장은 “저작권 문제로 한류 콘텐츠의 확보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올가을 영화진흥위원회와 손잡고 그동안 일본 극장에서 상영하던 한국영화제를 끌어오고 2000여종의 영상물을 갖춘 디브이디 방(6인실) 등을 최대한 활용해 부족분을 메워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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