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의 정치자금 문제가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자와 대표 쪽에 정치헌금을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구니자와 미키오 니시마쓰건설 전 사장은 19일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1995년 이후 오자와 전 대표 쪽에 거액의 정치헌금을 제공하고 오자와 대표 쪽으로부터 공공공사 4건(낙찰금액 122억7천만엔)의 사업주체로서 수주받도록 알선받았다는 검찰 쪽 공소내용을 전면적으로 인정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검찰 내부에서는 총선 3개월 전 정치인에 관한 수사는 중단한다는 불문율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이 룰에 저촉되지 않지만 첫 공판일은 총선거에 근접하고 있어 그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검찰 쪽은 1997~2004년 니시마쓰 쪽이 오자와 전 대표 쪽에게 연간 2500만엔을 헌금해 모두 2억6천만엔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검찰에 기소된 오자와 전 대표의 회계담당 측근은 니시마쓰 쪽이 기업의 정치인 개인에 대한 헌금을 금지한 정치자금규정법의 법망을 피하기 위해 유령 정치단체를 만들어 헌금했다는 검찰 쪽 공소 내용을 인정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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