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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적군파 지도자 “세상 바꾸려는 생각은 그대로다”

등록 2009-06-28 18:25수정 2009-06-28 21:07

시게노부 후사코(63)
시게노부 후사코(63)
20년형 복역중인 시게노부 인터뷰
“현실을 변혁하는 운동은 즐겁고, 창조성이 있었다.”

1960~70년대 일본 학생운동 세력 ‘전공투’의 ‘마돈나’로 알려지며 사회변혁 운동에 투신한 뒤 거점을 중동 지역으로 옮겨 각종 테러를 주도한 일본 적군파의 최고 지도자 시게노부 후사코(63·사진).

그가 최근 <산케이신문>과 옥중 인터뷰를 하면서 전공투 시절에 대해 추억 어린 회상을 했다.

그는 1965년 메이지 대학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69년 결성된 무장투쟁 노선의 적군파가 되었다. “일본만으로는 혁명을 일으킬 수 없다”는 믿음으로 시게노부는 레바논으로 출국해 적군파의 국외 별도 조직인 ‘일본 적군파’를 창설해 72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총기난사 사건과 비행기 납치 사건 등 각종 테러를 감행했다. 2000년 11월 일본 국내에 잠입했다가 체포돼 일본 고등재판소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도쿄 구치소에 수감중인 그는 2001년 일본 적군 해산을 선언했다.

시게노부는 인터뷰에서 과거의 과격한 운동 방식에 대해 자책의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무장투쟁으로 내달렸다. 세계가 학생운동으로 들끓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 운동을 계속한 사람들도 있다. 그때 우리들도 고향으로 돌아가서 운동을 계속했더라면 다른 결과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또 “운동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원망할 생각은 없다. 그들을 받아들일 기반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 최근 암수술까지 겪으며 갇힌 몸이지만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전장에서 몇 번이나 죽을 뻔한 목숨이다. 총탄에 맞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맞지 않고, 반대의 때도 있었다. 사람에게 각각 정해진 목숨이 있다고 생각한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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