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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자민당 ‘총리 사퇴’ 놓고 내홍

등록 2009-07-14 20:16수정 2009-07-14 23:50

중의원 총회서 반아소파 “총선전 물러나라” 맹공
선거대책위원장, 지방선거 패배 비난에 돌연 사임
8월30일 총선을 앞둔 자민당이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난국을 돌파하고자 총선 카드를 빼든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14일 자민당 중의원 총회에서 “총선에 앞서 사임하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당내 실력자인 고가 마코토 선거대책위원장이, 잇따른 지방선거 패배와 외부인사 영입 과정의 혼란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자 갑작스레 사임 의사를 나타냈다.

아소 총리는 이날 총회에서 반아소 세력을 겨냥해 “일치단결해 총선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며 결속을 강조했다. 그러나 나카가와 히데나오 전 간사장은 “(중의원) 해산 방식에 많은 이론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민주당을 유리하게 하는 듯한 해산을 해서는 안 된다. 당 인사를 쇄신해야 한다”며 아소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아소 세력의 다른 의원들도 “반성이 필요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앞서 열린 당 간부회의에서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시절 간사장을 지낸 다케베 쓰토무 의원이 “왜 다음주 초 (중의원) 해산인가”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아소 측근인 한 의원은 “싸우고 싶지 않은 녀석은 (자민당에서) 나가면 된다”며 맞받아쳤다.

고가 선대위원장은 이날 다른 간부회의에서 “누군가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당내 실력자인 고가 선대위원장은 국민적 인기가 높은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 미야자키현 지사의 영입을 지난달 공개적으로 제의했다가, “자민당 총재 자리를 보장해주면 출마하겠다”는 역제의를 받아 맹렬한 반발을 샀다. 고가 위원장은 “히가시코쿠바루 지사를 비례선거구에 출마시킬 생각이었으나 얕은 생각으로 폐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아소 총리 등 자민당 집행부는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선거 책임자의 사임은 손실이 크다는 판단 아래 사퇴 만류에 나섰다.

그러나 반아소 세력의 반발은 ‘아소 끌어내리기’에까지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등 두 총리의 잇따른 사임으로 선거를 통하지 않은 총리 탄생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거세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14일 중의원에 제출된 내각 불신임 결의안에 반란표를 던지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 교체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민당 집행부는 머잖아 양원 합동총회를 열어 당내 불만을 흡수한 뒤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선거를 통한 첫 정권교체에 한발 근접한 민주당은 임전 태세 강화에 나섰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이날 “기다리고 기다렸던 것이 왔다. 일본의 역사가 바뀔 때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총선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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