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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여성자객’에 떨고있는 일 자민당 거물들

등록 2009-08-02 19:09수정 2009-08-02 21:36

일 총선
일 총선
[일본정치 지각변동 오나] 총선 D-27
모리 요시로 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규마 후미오 전 방위상,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 30일 예정된 일본 총선에서 쉽게 당선될듯한 집권 연립여당의 초거물급 인사들이 과거와 전혀 다른 선거전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이 이들 여당 거물들의 지역구에 젊고 참신한 ‘여성 자객’ 후보들을 대거 공천했기 때문이다.

연립여당 각료·중진급 지역구 표적삼아
민주, 미모의 정치신인 대거 공천 ‘맞불’

‘표적 공천’ 대상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 총리와 각료를 지낸 이들로 당선 횟수만해도 적게는 5선에서부터 13선에 달하는 백전노장들이다. 민주당은 4년 전 총선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우정민영화에 반대한 자민당 출당 및 탈당 후보들 선거구에 여성후보를 대거 내려보내 자민당 바람을 일으킨 ‘여성자객 전략’을 이번에 역이용하고 있다.

민주당 여성 자객 후보들은 대부분 20~40대의 정치신인들이지만 미모와 참신성을 무기로 60~70대의 ‘노회한’ 여당 유력후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언론에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직 아나운서와 현직 방송사 기자, 대학교수, 전직 자위대원, 간염 치료제 피해여성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주간 아사히> 등 시사잡지의 보도를 보면, 선거 때 지역구를 그다지 찾지 않았던 이들 거물급 인사들이 전례없는 위기감을 느끼고 선거구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지지를 부탁하는 등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의 ‘미인 자객’ 전술이 주효해 당락이 위태로운 곳도 있다. 규마 후미오 전 방위 상(69·9선)이 출마한 나가사키 2구가 대표적이다. 2년 전 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군의 대일 원자폭탄 투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방위상 직에서 사임한 여파가 피폭지역인 선거구에서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또한, 상대 후보가 행정당국의 과오 피해자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만만찮은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후쿠다 에리코(28)는 국가를 상대로 간염치료제 피해 소송 원고단의 대변인 역할을 맡아 승소를 이끌어내고 지난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냈다.

자민당의 ‘킹메이커’로 잘 알려진 모리 전 총리는 최근 선거구 조직간부들에게 “동네에서 저 아가씨의 (선거)포스터를 볼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라며 상대후보의 용모를 의식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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