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시립중 절반 결정…‘지유사’판 첫 채택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등 침략전쟁 긍정사관을 펼치고 있는 일본 우익집단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관련 교과서의 채택이 확산되고 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는 4일 내년 봄부터 사용하는 중학교 역사교과서 채택 회의를 열어 전체 18개구 중 8개구에서 새역모가 편찬한 지유사판 역사 교과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요코하마시내 145개 시립중학교 가운데 71개 곳의 1학년 2만5천명이 새역모 교과서를 2년간 사용하게 됐다. 이번 요코하마시의 새역모 교과서 채택은 도교육위 단위에서는 지금까지 최대 규모이다.
이마다 다다히코 요코하마시 교육위원장은 “일본인으로 태어난 것을 슬프게 만드는 듯한 교과서는 절대로 안 된다”면서 “지유사 교과서는 굉장히 이해하기 쉽고 선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새역모 관련 교과서 중 지유사판이 일선 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도쿄도 스기나미구 등 5곳의 교육위에서 후쇼사판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했다. 4년 전인 2005년 전국 중학교 역사교과서 중 새역모의 채택률은 0.4%에 지나지 않았으나, 현재 추세로는 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역모 안에서는 몇년 전부터 집필 노선을 놓고 내분이 발생해 기존의 후쇼사판에 대항해 지유사판이 따로 독립해서 지난 4월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을 통과했다. 그러나 편집방향과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지유사판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후쇼사판 역사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강화도 사건의 도발 주체와 목적, 경위를 은폐해 일본의 한국 침략 의도를 고의로 부정했으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근거한 한반도 위협설을 강조해 한국에 대한 침략과 지배를 합리화하려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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