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소선거구 공천자수 줄여
접전지역서 민주당에 도움될듯
접전지역서 민주당에 도움될듯
30일 치러지는 일본 총선에서 집권을 노리는 제1야당 민주당이 공산당 표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 공산당은 비례대표 투표에 승부를 걸기 위해 전체 300개의 소선거구 공천을 4년 전 총선의 절반가량인 152명으로 줄였다. 민주당은 “공산당 표의 상당 부분은 우리 쪽으로 올 것이다. 확실히 플러스 요소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전했다. 2005년 총선에서 일본 공산당 후보의 소선거구 평균 득표는 1만8천표. 공산당 후보가 없는 148개 선거구 중 자민, 민주당의 접전 지역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자민당이 압승한 4년 전 총선에 비해 이번에는 민주당 바람으로 접전지역이 더욱 늘어나 공산당 표심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 <마이니치신문>이 2003년, 2005년 총선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자민당이 당선된 선거구에서 공산당 후보의 표를 민주당에 덧붙일 경우 2003년 14곳, 2005년 12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산당 득표수를 절반만 민주당에 덧붙일 경우도 2003년 7곳, 2005년 3곳에서 당락이 바뀌었다.
일본 공산당은 이번 중의원 비례대표 득표수에서 4년 전보다 150만표 이상이 늘어난 650만표를 득표해, 해산 직전의 9석에서 1석이라도 늘리겠다는 목표다. 사회양극화와 빈곤층 확대로 매달 당원이 1천명씩 늘고 있는 여세를 의석확대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공산당은 4년 전 275개 소선거구에 후보를 냈으나 소선거구에선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공산당은 민주당과의 암묵적인 전략적 선거제휴로 총선 뒤 민주당 정권이 발족할 경우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정권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 경우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공산당 성향의 표가 민주당으로 휩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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