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수출지수 오르고 소비 늘어
고용불안에 설비투자 회복 더뎌
고용불안에 설비투자 회복 더뎌
지난해 가을 이후 계속된 세계 동시불황의 여파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경제에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생산과 수출, 개인소비 등 ‘3가지 밝음’이 일본 경제의 순풍 역할을 하고 있으나 동시에 고용악화, 과잉설비, 악천후 등 ‘3가지 리스크’가 발목을 잡아 경기회복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각부 산하단체가 11일 공표한 40개 민간조사기관의 경기예측 평균치를 보면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해 1년3개월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될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반전의 계기는 생산과 수출의 회복이다. 4~6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수량지수도 대 중국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0.8% 상승했다. 개인소비 축소 경향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올해부터 1인당 1만2천엔씩 일제히 지급한 ‘정액급부금’, 저연료차량·에너지절약형 가전제품에 대한 감세 정책 등으로 소비가 꾸준히 늘었다. 7월 새 차 판매 대수는 전달에 비해 11.7% 늘었다. 이에 따라 4~6월 개인소비는 9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고용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6월 완전실업률은 5.4%로 과거 최악이었던 5.5%에 근접하고 있다. 내년까지 6%를 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수의 핵심인 ‘설비투자’의 회복은 상당히 더디다. 일본은행 조사를 보면 대기업 제조업체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지난해보다 24.3% 축소돼 과거 최저 수준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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