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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자와, 집권당 최대 실력자로

등록 2009-08-30 21:29수정 2009-08-31 00:23

오자와
오자와
바닥 훑는 전략, 자민당 격침…밀실정치 ‘구태’ 우려도




1980년대 말부터 20년 동안 일본 정치를 논할 때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대행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특히 창당과 정계개편 등 정국이 요동칠 때마다 그는 늘 중심적 위치에서 상황을 주도해왔다. 1969년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정계에 입문해 40년의 정치인생을 맞는 그는 올해, 일생의 정치적 소망을 이뤄냈다.

8·30 총선에서 민주당 압승을 이끌어냄으로써 ‘양당제를 통한 정권교체가 가능한 체제 구축’이라는 자신의 소원을 이루었다. 여기에다 1993년 파벌투쟁에서 패배해 자민당을 뛰쳐나간 이후 줄곧 마음속에 간직해온 ‘자민당 파괴’라는 개인적 야망도 어느 정도 이뤄냈다.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다나카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면서 정치수법과 선거 전술을 그대로 전수받은 그는 2007년 참의원 선거와 이번 총선에서 옛 자민당식 선거전법으로 자민당을 궤멸 상태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람에 의존하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던 민주당에 ‘3만가구 방문과 5만번의 거리연설’을 가르친 것도 오자와였다. 자민당내 어떤 파벌보다 부의 분배와 농촌을 중시하던 다나카파의 정치 스타일을 자민당을 상대하는 데 역이용한 것이다.

문제는 자민당을 파괴하는 데 주효했던 그의 정치 스타일이 민주당 정권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다. 지난 5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요인인 정치자금 문제뿐 아니라, 타협보다는 밀어붙이기를 좋아하고 공개적 논의보다는 밀실거래에 익숙해, 그가 새로운 일본과 불협화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당내 최대 파벌을 거느린 그는 이번 총선 공천작업을 주도해 150명 이상의 정치 신인을 탄생시킴으로써 대규모의 ‘오자와 칠드런’을 거느리는 막강 권력을 쥐게 됐다. 오자와 본인은 입각하지 않고 당내 최대 주주로 킹메이커 노릇에 충실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날 밤 오자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당직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부서에서든 열심히 대표를 뒷받침하겠다”고만 밝혔다. 당내 영향력 확대 지적에 대해서는 “기존의 수준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매스컴의 문제”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도형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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