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총리에 지명되는 하토야마 유키오(62) 민주당 대표는 3일 민주당 정권의 2인자 자리이자 선거총책인 당간사장 자리에 당내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67) 대표대행을 기용할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자와 대표대행과 협의를 거쳐 공식 확정할 방침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민주당 장기집권의 분수령인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오자와 대표대행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 대표대행은 대표 시절인 2007년 자민당의 표밭인 지방을 공략해 민주당을 제1당으로 이끈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간사장을 제치고 총선을 진두지휘해 54년 만의 첫 정권교체에 1등공신 구실을 했다. 또한 하토야마 대표는 이번 총선 승리로 자파 세력을 120명 이상으로 늘려 당내 절대권력을 쥔 오자와 대표대행을 중용하지 않을 경우 ‘이중권력’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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