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출범하는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정권에 대해 일본인들은 기대만큼이나 불안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과 와세다대학은 지난 5~6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 72%가 민주당 정권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요미우리신문>과 와세다대학이 공동여론 조사를 7차례 실시한 것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중의원 선거 전인 지난 6월27~28일 여론조사 때의 52%에 비해 무려 20%포인트가 높아졌다.
응답을 항목별로 보면, 민주당 정권에 “기대한다”는 35.8%, “일정 정도 기대한다”가 36.1%였다.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18.6%, “기대하지 않는다” 7.9%, 무응답은 1.6% 였다. 지난 2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권에 기대한다는 응답이 각각 74%와 71%였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일본인들이 민주당 정권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주당이 정권 담당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6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중의원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나온 51%에 견줘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권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엇갈리는 응답 또한 77%가 나왔다. 중의원 선거 전 여론조사 때의 76%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일본 유권자들이 민주당 정권에 기대를 품고 있는 것과 동시에 상당히 불안도 느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요미우리신문>은 해석했다.
한편, 민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은 일본인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례대표에 민주당을 찍었다는 사람 60%가 ‘정권교체를 원해서’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정책을 높게 평가해서’ 41%, ‘아소 다로 총리에게 기대를 걸 수 없어서’ 35%, ‘자민당이 승리하는 것이 싫어서’가 22%였다. <요미우리신문>과 와세다 대학의 공동 여론조사는 일본 전국에서 3000명을 개별면접 하는 방식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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