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대표·혁신계 인사 등 18명 포진…깜짝발탁 없어
하토야마계 3명·오자와계 2명 …부처들, 성향 분석 분주
하토야마계 3명·오자와계 2명 …부처들, 성향 분석 분주
일본 양원 의원들은 16일 오후 열린 특별국회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를 제93대 총리로 선출하며 일본 정치사의 새장을 열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특별국회 총리 지명 선거에서 중의원 480명 중 327표를 얻어 일본 총리에 선출됐다.
하토야마 총리는 선출 뒤 자신을 포함해 18명의 조각내용을 공표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참의원 총회에 참석해 “오늘은 역사의 전환점으로 정치와 행정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스타트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오늘부터 우리는 미지의 세계와 조우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행동해 달라”며 의원들에게 새 출발의 결의와 자각을 촉구했다.
54년만에 선거를 통해 첫 정권교체를 달성한 민주당 정부의 조각내용을 보면, 정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당내 주요그룹 대표와 유명인사를 전진 배치시킨 점이 두드러진다. 민간인 발탁과 소장파 인사 기용 등 깜짝인사는 없었다.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당수(소자화·소비자담당상)을 포함해 옛 사민당과 민사당 출신 등 혁신계 인사들이 6명이나 각료로 참여한 점도 자민당 정권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때까지 당내 불협화음 없이 국정을 이끌고, 국민들에게 보수파 일색이었던 자민당 정권의 정부와 다른 변화의 양상을 전해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인사들과 교류가 뜸했던 각 성·청들은 각료들의 정책과 성향을 분석하느라 하루종일 분주한 것도 새 정부 출범을 맞는 관료들의 풍경으로 떠올랐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옛 사회당으로 정계입문한 뒤 민주당에 입당해 반오자와 노선을 걷고 있는 센고쿠 요시토 정조회장이 세금낭비를 막기 위해 신설된 행정쇄신회의 담당상에 기용됐다. 옛 사회당 서기장 출신인 아카마쓰 히로타카 전 부대표, 사회당 간판으로 정계입문한 지바 게이코 당 총무원장이 각각 농림수산상과 법상에 기용됐다. 역시 사회당 출신인 요코미치 다카히로 전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장에 올랐다.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한국, 중국 등 주변국에서도 관심이 높은 문부과학상에 옛 민사당 출신인 가와바타 다쓰오 부대표가 입각했다. 민사당 출신으로 도요타 자동차노조의 간부를 지낸 나오시마 마사유키 정조회장도 경제산업상에 발탁됐다. 2006~2007년 사회보험청의 연금기록 누락 문제를 폭로해 일본 국민들에게 인기기 높은 나가쓰마 아키라 정조회장 대리는 ‘호랑이굴’인 후생노동성의 최고 책임자로 임명됐다. 당내 보수파의 대표격인 마에하라 세이지 전 부대표는 국토건설상에 기용됐다.
지난주 일찌감치 내정된 간 나오토 부총리 겸 국가전략담당상, 오카다 가쓰야 외상,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의 입각도 확정됐다. 당내 하토야마 그룹과 오자와 그룹은 각각 3명, 2명 입각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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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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