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신흥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차 21일 출국하기 앞서 총리 관저에서 미국 프로야구팀 피츠버그 파이리츠 복장으로 야구공을 던져 보이고 있다. 도쿄/AFP 연합
취임후 첫 국제무대 신고식
한·미·중과 잇단 정상회담
온실가스 25% 감축 선언도
한·미·중과 잇단 정상회담
온실가스 25% 감축 선언도
이번주 뉴욕과 피츠버그에서 잇따라 열릴 세계 정상급들의 외교무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사람은 지난 16일 취임한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다.
일단 그의 일정 하나하나마다 묵직한 내용들이 걸려 있다. 대미 추종 외교로 세계 무대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존재감이 별로 없었던 자민당 정권 시절의 일본 총리와는 큰 차이다. 일-미 현안 등 예민한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되, 지난 54년간 일본에 덧씌워왔던 ‘경제대국이면서도 국제정치에 책임지지 않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바꾸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2~25일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이명박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정상회담 등으로 잇달아 국제무대 신고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하토야마 총리는 대담한 온실가스 삭감 목표 제시, 핵무기 근절 호소, 동아시아 중시정책 제시, 북방영토 반환논의 등 굵직한 테마를 제시할 예정이다.
먼저 하토야마 총리는 22일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를 1990년대비 25% 삭감한다는 중장기목표를 ‘하토야마 구상’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다. 이는 미국의 14% 전후, 유럽연합(EU)의 13%에 비해 크게 웃도는 수치인데, 그는 이 구상을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등에 배출가스 삭감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24일 핵군축·비확산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 유엔총회의 일반토론에서도 연설에 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없는 세계’에 공감을 표시하고 일본의 비핵화 의지를 천명할 방침이다. 이밖에 21일과 23일 유엔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이명박 대통령과 각각 개별회담을 열어 아시아 중시 외교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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