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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금융상이 기자회견 2번 한 까닭은?

등록 2009-10-07 19:02수정 2009-10-07 22:49

가메이 시즈카 금융상 겸 우정담당상
가메이 시즈카 금융상 겸 우정담당상
특파원 포커스
기자클럽서 ‘열린 회견’거부
잡지기자 등 상대 또 브리핑
지난 6일 오전 일본 도쿄의 가스미가세키에 있는 금융청.

한국의 기자실에 해당하는 금융청 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 나온 가메이 시즈카 금융상 겸 우정담당상은 연신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냈다. 그는 곧 대신실로 내려가 프리랜서 및 잡지 기자 9명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으로 별도의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계속해서 개방하는 게 좋다. 숨길 것 같은 것은 없으니까”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있었던 두 차례 기자회견은 변화를 거부하는 기존 일본 언론의 저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의 각 성청 기자클럽은 회원사 이외의 참석 희망자에 대해 간사회사가 개별적으로 적합 여부를 판단해 참석을 허가하고, 참석자에 대해서도 질문권을 인정하지 않는 등 폐쇄적인 운영을 해왔다.

가메이 금융담당상은 앞서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당신들은 상당히 봉건적인 것을 하고 있다. 이제 전부 개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기자클럽에 기자회견 개방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따라 금융성은 사전에 희망자를 모집해 등록된 모든 사람에게 기자회견 참석은 물론 질문도 허용하는 이른바 ‘외무성 방식’을 제안했다. 외무성은 오카다 가쓰야 외상의 지시로 이미 예외적으로 ‘열린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성 기자클럽은 회의를 열어 “기자클럽은 구성원이나 기자회견 참석자가 클럽의 활동 목적과 실정에 비춰 적정한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라는 2002년 일본신문협회의 견해를 인용해 금융청 제안을 거부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아사히신문>은 7일 “(금융성 안과 달리) 관청이 아니라 기자클럽이 사전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기자회견) 공개화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자사의 공식입장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도쿄신문> <교도통신> 등 일부 언론사도 조건부 찬성입장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언론사는 “이상만으로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니다”(<지지통신>) “보도의 실적이 있고, 보도윤리를 공유하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요미우리신문>) 등 반대론을 보였다. 총무성 기자클럽도 곧 회의를 열어 기자회견 개방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노무현 정부 임기 말 정부와 언론이 정면충돌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기자실 폐쇄가 쟁점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개방은 이미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주요부서에서 실시된 사안이다. 총선 전부터 열린 기자회견을 공언한 민주당이, 자민당 장기집권 아래 배양된 대형 언론의 기득권 수호체제와 싸워 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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