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네다공항 허브공항으로 육성
교통상 “국제선 키우겠다” 발표…나리타 공항 지역 단체장 반발
일본 정부가 한국의 인천공항을 겨냥해 하네다 공항을 아시아의 허브공항(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표명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은 12일 기자들에게 “일본에는 허브공항이 없다. 결과적으로 인천공항이 (아시아의) 허브공항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내년 말 제4 활주로가 완공되는 하네다공항을 현재의 국내선 중심에서 24시간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국제선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1978년 나리타 공항 개설 이후 하네다-국내선, 나리타-국제선이라는 역할분담 정책을 수정하겠다는 게 마에하라 국토교통상의 복안이다.
하네다 공항은 공항에서 열차로 한 시간 이내에 도쿄시내에 진입할 수 있는 반면, 1978년 이후 30년 넘게 국제선의 관문 역할을 해온 나리타공항은 2시간 가까이 걸리는 등 접근성이 떨어져 일본 안에서는 정책수정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하네다 공항은 서울-도쿄 노선 증편, 홍콩-도쿄 노선 신설 등 국제선 운항편수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그러나 나리타공항을 관할하는 고이즈미 가쓰나리 나리타 시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이야기다. 하네다는 국내선, 나리타는 국제선이라는 정책을 바꾸는 것은 나리타시와 주변지역의 장래에 관한 일이므로 돌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하시모토 도오루 오사카부 지사도 12일 마에하라 국토교통상에 “동일본과 서일본에 각각 1개의 허브공항이 필요하다”며 간사이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육성해줄 것을 부탁했다 거부당하자 오사카부가 간사이공항에 매년 지급하는 10억엔 규모의 보조금을 중단하겠다고 반발했다. 1994년 개항한 간사이공항은 반경 20㎞안에 2개의 다른 국제공항과 경쟁하는 바람에 이용객들이 매년 줄어들면서 1조엔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