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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하나의 코리아’ 넘어 ‘하나의 아시아’로

등록 2009-10-25 19:49

25일 일본 오사카성 태양의 광장에서 열린 원코리아페스티벌 25주년 행사에서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계 어머니 합창단이 동요 등 한민족의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오사카/김도형 특파원 <A href="mailto:aip209@hani.co.kr">aip209@hani.co.kr</A>
25일 일본 오사카성 태양의 광장에서 열린 원코리아페스티벌 25주년 행사에서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계 어머니 합창단이 동요 등 한민족의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오사카/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재일동포 한데 묶는 원코리아페스티벌
총련계 동포부터 중국·타이 예술인 3만 관객앞 공연
25년전 처음 시작…화해·협력 대명사로 자리매김




사반세기나 지속될줄은 아무도 몰랐다.

통일운동을 하던 재일동포 2세 정갑수(54)씨가 1984년 재일동포 시인인 김시종씨로부터 “해방 40주년엔 재일동포들도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1985년부터 원코리아페스티벌을 열 때만해도 그 이후를 예측하지 못했다. 다른 어떤 동포 사회보다 마음의 삼팔선의 경계가 분명한 재일동포 사회를 ‘원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묶어내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5일 일본 오사카성 태양의 광장에서는 “정치와 이념을 떠나 문화예술을 통해 같은 민족이 손을 잡자”는 원코리아의 비전은 계속 이어졌다. 총련 금강산가극단 출신인 소프라노 김계선씨, 강희선 조선극연구소 등 총련계 예술인들도 어김없이 참가해 한민족의 전통예술을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유라 예술단, 김옥희 한국무용연구소 등 한국의 전통예술단을 비롯해 배우 권해효, 김혜선씨 등도 참가했다.

원코리아페스티벌은 이제 한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재일 아시아인의 연대의 자리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의 전통악기 연주자와 타이의 무용단도 태양의 광장에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3만명중 일본인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부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요도 슈이치(54)는 “원코리아의 이상은 실현하기 어렵지만 좋은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데즈카 자즈요(31)는 “하나된 한반도”라는 생각이 좋아 원코리아페스티벌 총무일을 맡고 있다.

아시아공동체가 원코리아운동의 또다른 구호로 제시된 것은 1993년. 정갑수 원코리아페스티벌 실행위원장은 “재일동포는 한국적, 조선적(무국적), 일본국적으로 매우 복잡하게 나뉘어져 자연적으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럽통합 움직임을 보면서 재일동포 사회의 통합이 아시아공동체의 심벌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원코리아라는 말은 재일동포의 바둑대회와 퍼레이드 행사명칭에 자연스럽게 등장할 정도로 화해와 협력, 통일의 이미지로 자리매김됐다. 도쿄에서는 몇년전부터 동포학생을 중심으로 같은 이름의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 말 개최될 예정이다. 재일동포 작가인 양석일씨는 “정갑수라는 사람은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비현실적인 돈키호테적인 면이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적인 사람을 뛰어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원코리아의 이상이 아직 현실로 뿌리내기기엔 갈 길이 멀다. 우선 당장 민단과 총련의 조직적 참가도 반세기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행사비용 마련을 위해 정 위원장과 부인 김희정씨가 동분서주해야 하는 상황도 변함이 없다. 정 위원장은 “행사준비요원 양성과 재정적 기반구축을 위해 30억엔 기금을 목표로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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