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가 최근 안전성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
도요타는 운전석 아래에 깔려 있는 플로어매트가 미끄러지면서 가속 페달이 눌리는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미국 판매 렉서스ES, 캠리, 프리우스 등 8종 최소 426만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426만대 리콜은 도요타 사상 최대 규모로, 비용만도 수백억엔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리콜 조처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계획이 없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요타 쪽은 “미국 이외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플로어매트는 디자인이 다르다”고 말했다.
플로어매트가 미끄러져 가속 페달이 눌리면 충돌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데, 미국 고속도로안전청(USNHTSA)은 이 문제와 관련해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가속 페달이 플로어 매트에 걸리지 않도록 페달 길이를 줄이는 조처를 취해 줄 예정이며,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플로어매트 두께도 조정해주기로 했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 판매 6대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리콜 조처가 적은 회사로 꼽혔지만, 최근 잇따라 잡음이 생기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24일에는 북미 지방에서 판매되는 픽업 트럭 툰드라 11만대가 프레임 부식 문제가 있다며 리콜 조처를 취했다. 지난 18일에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2010년식 차종을 대상으로 발표한 ‘최고 안전한 차량’ 27종 명단에 도요타는 단 한 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도요타는 도요타의 38종 가운데 3종만 조사됐다며 선정 기준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여론은 좋지 않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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