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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진주만 공습 3주 뒤 일본군 사단장 “1년 안에 패전” 예언

등록 2009-12-07 21:48

8일 진주만 공격 68주년
8일은 옛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지 68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일본은 기습공격의 전과를 믿고 미국을 상대로 이길수 있다는 승리감에 도취해 있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군 수뇌부의 무모한 전쟁개시를 비판하고 패전을 공개적으로 예측한 옛 일본군 육군 사단장의 발언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발언의 주인공은 당시 중국 전선에 배치된 일본 육군 17사단장인 히라바야시 모리토 소장(1887~1969·중장 예편)이다. 그는 개전 3주째에 접어든 1941년 12월29일 휘하 장교 40여명을 모아놓고 저녁 식사 뒤 개전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고 <도쿄신문>이 7일 그의 측근 두 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히라바야시는 “현재의 일본군 전력으로는 미·영군을 상대로 전쟁을 해도 절대로 승리할 수 있는 전망이 없다”면서 “진주만 기습으로 전과를 올렸을지는 모르지만 1년 이내에 열세로 몰려 이윽고 패전에 이를 것”이라고 예언했다. “장비가 열세인 일본군이 근대전을 치를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는 또 중국 침략전쟁 확대에 대해서도 “진흙탕으로 변하고 있는 중국 전선을 해결하지 않은 채 미·영군을 상대로 싸울 여력은 현재 일본에는 없다. 질 싸움인줄 알면서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시 도조 히데키 총리 겸 육군상에 대해 “헌병사령관을 마지막으로 예편해야 할 인물로 난국을 처리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휘하 장교들은 깜짝 놀라 히라바야시 발언을 ‘없었던 일’로 하기로 입을 맞췄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2년 뒤 사단장직에서 해임된 뒤 전쟁 말기에 나가노군사령관으로 복귀했다가 종전을 맞았다.

아들인 히라바야시 이사오 나가노현 아즈미노시 시장(71)은 “아버지는 미국과 유럽 체류 경험이 있고 대중국 전쟁의 확대에도 반대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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