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매출 2조엔 아래로
‘출판대국’ 일본에서 책매출이 21년만에 2조엔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의 분석 결과 1989년부터 20년간에 걸쳐 ‘2조엔 산업’으로 불리던 책매출이 올해 최종적으로 1조9300억엔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추정매출 금액에는 헌책방의 매출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일본의 책매출은 1989년 처음으로 2조엔대(2조399억엔)를 돌파해 1996년 사상 최대인 2조6563억엔까지 올랐다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는 2조177억엔이었다. 올해는 10월말 현재 1조6199억1천만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4% 감소했다.
백만권이상 팔린 밀러언셀러도 지난해 5권에서 올해는 224만권이 팔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등 2권에 불과하다. 반면 신종 간행물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1989년 3만8천권에서 지난해 7만6천권 증가했다. 올해는 10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늘었다. 출판사는 조금이라도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간행물을 늘리고 있으나 팔리지 않은 책의 반품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책 매출 부진은 인터넷 매체의 활성화로 젊은이의 활자 이탈현상이 가속화되는 데다, 최근 경기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잡지의 불황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잡지 판매부수는 전년 대비 6.7% 줄어든 24억3800만부였으나 올해는 10월말 현재 같은 기간대비 7.3% 줄어들어 하락폭이 더 커졌다.
올해 들어 문예춘추사가 출판하는 <제군> 등 170개의 잡지가 휴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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