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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자민당 ‘날개없는 추락’ 최악 지지율

등록 2010-01-11 20:59

‘요미우리 신문’ 조사, 지지율 16% 역대 최하 기록
당 체질개선 못하고 인재 부족…반자민 정서 확산
‘자민당, 앞이 안 보인다.’

일본 제1야당인 자민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악인 16%로 떨어졌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한달 전에 비해 2%포인트, 지난해 9월 민주당 정권 출범 때보다는 3%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자민당은 수뇌부의 정치자금 문제와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지도력 문제 등으로 민주당 내각 지지율이 70%대에서 4개월 새 40~50%대로 뚝 떨어진 ‘호재’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8~10일 실시된 이 조사 결과를 보면, 7월 참의원 선거 비례대표선거구에서 투표할 곳을 묻는 질문에서 민주당이 35%의 지지율로 자민당 20%를 크게 앞질렀다. 이대로라면 자민당은 ‘만년 야당’을 면치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정조회장은 “자민당이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 당의 지지율이 늘지 않고, 하토야마 내각 비지지율도 오르지 않는다”며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은 한달 전에 비해 오히려 1%포인트 늘어난 56%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4%포인트 빠졌지만 39%로 자민당을 세배 가까이 앞지르고 있다.

자민당이 ‘적실’을 살리지 못하는 데는 무엇보다 당 체질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의석을 3분의 2가량 잃어버린 8·30 중의원 선거 참패 이후 온건파인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 체제가 들어섰으나 여전히 일본 국민들의 변화 바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구세대들의 ‘복귀’에도 당이 쩔쩔매고 있는 모양새다. 8·30 총선에서 낙선했던 야마사키 다쿠 전 부총재 등 당내 파벌수장들의 대거 참의원 선거 출마 선언에 대해, 현직 의원의 탈당과 지지단체의 이반이 잇따르고 있지만 자민당 지도부는 뚜렷한 방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칼럼에서 “지난 93년에도 94년 무라야마 내각 발족 때까지 약 10개월간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엔 중의원 선거제도 개혁 등 제도개혁에 대한 이견이 주요 이유였다”며 “지금은 당내에 정책대립 축도 안보이고,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힘들다는 패배감이 당을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옛 자민당 체제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반감은 두터운 ‘반자민 정서 확산’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하토야마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 ‘비자민정권이므로’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많아 지난해 9월 민주당 정권 출범때(25%)보다 크게 늘어났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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