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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JAL의 몰락’은 일본정부 실패

등록 2010-01-20 20:57수정 2010-01-20 22:31

민영화뒤에도 정부관료 낙하산 …영업환경 변화 대처 못해
“일본항공(JAL) 몰락의 본질에는 빚더미에 허덕이는 일본 정부의 실패가 있다.”

일본항공 ‘붕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렇게 보도했다. 일본항공은 한때 세계 1위의 여객수송 실적을 자랑했지만, 2조3221억엔의 엄청난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자회사인 일본항공 인터내셔널, 잘캐피탈 등과 함께 지난 19일 도쿄지방재판소에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했다. 일본항공의 부채액은 금융을 주력사업으로 하지 않는 도산 기업으로선 일본 사상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법적 정리에까지 들어간 일본항공의 문제는 관 주도에 익숙했던 일본 경제성장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1951년 일본 정부와 재계가 국가적 사업으로 설립한 일본항공은 1987년 완전민영화됐으나, 98년 일본항공 출신 사장이 출현할 때까지 줄곧 정부의 고위관료 출신이 경영책임자를 맡으며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적극 대처하지 못했다. 70년 일본항공은 대형 항공기인 점보기 100대 이상을 들여온 뒤, 기름값 급등 등으로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 적자가 누적됐다. 또한 정부와 관의 경영개입이 체질화되다 보니 채산성이 맞지 않은 지방공항 취항도 경영악화를 불러왔다.

노조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아 내부개혁이 늦어진 점도 지적된다. 회사 쪽은 1960~70년대 파업을 자주 일으키는 노조에 대항하기 위해 제2노조 설립을 조종한 결과, 노조가 현재 8개로 늘어나 오히려 노사갈등만 부채질했다. 일본항공은 몇 차례 구제금융 속에서도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살아난 경험 때문에, 자립할 수 있는 체질개선 마련에 실패했다. 경쟁사인 전일본항공(ANA)이 2008년 가을 이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2009년도 715억엔의 영업이익을 낸 데 비해 일본항공은 508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와 민간기업이 절반씩 출자한 기업재생기구는 1만5661명의 직원 감원을 전제조건으로 모두 9000억엔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채무경감과 구제금융을 실시해 앞으로 3년간에 걸쳐 일본항공의 경영재건을 꾀할 계획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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