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검찰 ‘장기전 돌입’

오자와, 의혹 부인…검찰, 형사입건 여부 검토

일본 집권 최대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과 검찰의 ‘권력 대 권력’의 전면대결이 장기전 태세로 들어갔다. 오자와 간사장은 지난 23일 오후 도쿄시내 한 호텔에서 4시간반 동안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검은돈 의혹을 전면부인한데 이어,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간사장 사퇴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검찰은 다시 청취조사를 실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형사입건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기자회견 및 사전 배포 자료에서 4억엔을 자신의 정치자금단체 리쿠잔카이에 빌려준 이유에 대해 “정치단체가 자금을 모으면 토지를 매입했으나 활동자금이 없어져 개인 자산을 빌려줬다”고 해명했다. 또 4억엔의 출처에 대해선 “도쿄 자택 매각 대금과 가족명의로 은행에 예택한 자금을 1998~2002년 인출해서 사무소 금고에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금 안에 오자와 간사장의 선거구인 이자와 댐 공사의 하청을 수주한 중견 건설업체인 ‘미즈타니 건설’에게 받은 검은 돈이 포함된 의혹이 있다는 검찰의 견해에 대해서는 “부정한 돈은 미즈타니 건설은 물론 다른 회사로부터도 일체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