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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도요타회장 ‘프리우스 리콜’ 언급없이 “사죄”

등록 2010-02-05 22:38수정 2010-02-06 10:14

“브레이크 결함 인정…개선 방법 검토중”
렉서스 연료·전지겸용 모델도 조사키로
도요타 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주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5일 밤 사상 초유의 대규모 리콜사태에 대해 직접 머리를 숙였다. 도요다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1일 도요타가 첫 리콜을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도요다 회장은 이날 밤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일본 나고야의 도요타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세계적인 리콜 조처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도요다 회장은 “소비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품질을 보강하기 위해 사내에 자신이 직접 지휘하는 글로벌품질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또 그는 도요타의 차세대 주력차종인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도 인정했으나, 리콜 조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문제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를 아직 검토중”이라고만 밝혔다. 도요다 회장은 일본어로 ‘사과’ 표명을 하던 중 영어로 “나를 믿어달라, 도요타는 안전하다”고 말해, 현 사태에 대한 다급한 위기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보름 동안 도요타는 대량 리콜을 단행하면서 품질 신화가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지만, 도요다 회장은 그동안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소비자들한테 “어디에 숨은 거냐”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도요타가 일본과 미국에 판매한 프리우스 약 27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며, 도요타가 곧 일본 국토교통성과 미국 교통부에 프리우스 리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연료·전기 겸용(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공식 리콜은 도요타의 품질 신화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요다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요타가 현재 위기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고 시인했다.

일본 내각의 주요 각료들은 이날 “도요타의 안전 결함이 일본 상품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에 해를 끼쳤으며, 도요타의 위기대응 방식이 소비자를 중심에 놓는 것을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은 이날 각료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도요타 리콜 사태가) 외교적으로도 일개 기업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가 미-일 경제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도요타는 프리우스와 같은 연료·전지 겸용 차인 렉서스 HS250h와 사이(Sai) 등 두 차종에 대해서도 브레이크 결함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렉서스 HS250h는 지난해 7월부터 연말까지 일본에서 8500대, 미국에서는 9월 이후 7000대가 팔렸다. 도요타는 “이들 차량에 대한 품질 불만은 아직 없지만, 안전 보장 차원에서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조일준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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