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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후텐마 표류’에 하토야마 최대 위기

등록 2010-04-18 22:22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주민 반발 부른 ‘현외 이전’…오바마도 불신 표해
자민당 “퇴진” 맹공…‘중




18일 오전 11시 일본 가고시마현 도쿠노시마의 가메츠 신항엔 주민 1만3000여명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오키나와의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이 섬으로 옮기려는 하토야마 유키오(사진) 총리의 ‘복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섬 주민 2만6000여명의 거의 절반이 모인 이날 시위는 하토야마 총리의 ‘현외 이전안’이 사실상 실현 불가능함을 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텐마 문제를 “5월말까지 결론짓겠다”는 하토야마의 약속은 미국 쪽 반응을 봐도 실현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지난 주 미국에서 열린 핵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공식 정상회담에 초대받지 못했다. 10여분간 만난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오바마는 “당신은 ‘나를 믿어달라’고 했지만, 아무 것도 진전된 게 없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전했다.

자민당은 5월말까지 이전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과 하토야마의 결단력 부족에 실망한 여론도 이에 꽤 호응한다. 지난달 말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5월말까지 해결을 못하면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대답이 49.1%에 이르렀다.

하토야마 총리는 ‘물러날 경우 해결이 더 어려워진다’며 어떤 경우에도 퇴진론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가에서는 후텐마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하토야마의 퇴진을 전제로 ‘중의원 해산, 중·참의원 동시 선거’ 전망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이대로 가면 연립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센고쿠 요시토 국가전략담당상은 17일 방송에 출연해 “총리가 물러난다면, (중의원 선거를 한 지) 1년밖에 안돼 면목이 없지만 중·참의원 동시 선거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각료 가운데 처음으로 ‘총리 퇴진’을 거론했다. 여당 안에서는 ‘소비세 증세’ 등을 내걸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물론 민주당의 다수 의원은 ‘그럴 이유가 없다’는 쪽이다. 하지만 ‘동시선거론’에 자민당은 오히려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의원 소선거구 300곳 가운데 187곳밖에 아직 차기 선거 후보자를 못 정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선거를 치르면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민당 안에서는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라면 그런 전술을 충분히 구사할 만한 인물”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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