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의 표명…오자와 민주당 간사장도 동반퇴진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2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출범한 하토야마 내각은 8개월여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도 이날 동반사퇴 의사를 밝혀 이른바 ‘하토야마-오자와 투톱 체제’도 막을 내렸다. 하토야마 총리는 그동안 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지 못해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당 안팎에서 거센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양원 합동 의원총회에서 후텐마 기지 문제로 사민당의 연정 이탈을 초래한 일과 정치자금 장부 허위기재 사건으로 당에 폐를 끼친 일 등을 사과하고 “총리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토야마는 전날 오전까지도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으나 참의원 선거를 우려해 당내에서 사임 압력이 거세지고, 국회 운영도 어려워지자 결국 퇴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는 총리는 “(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돼 있는) 오자와 간사장에게도 간사장직에서 물러나 달라고 요청해 수락을 받았다”며 “민주당의 재생을 위해 ‘깨끗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당 상임간사회에서 “당 간부들은 총사직하고 새 내각이 성립할 때까지만 임무를 맡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간부회의를 열어 후임 총리에 오를 당 대표를 4일 양원 합동 의원총회에서 선출한 뒤, 7일 국회 총리 지명 선거를 하기로 했다. 당 대표 경선에는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날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다.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임 총리가 선출되면 일본 정국은 곧 참의원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참의원 선거는 16일 정기국회가 폐막하면 24일 공고를 거쳐 7월11일에 실시된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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