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의 민주당 향후노선
4일 일본 총리로 지명된 간 나오토 민주당 대표의 임기는 일단 전임 하토야마 대표의 잔여 임기인 9월 말까지다. 그의 정치적 운명은 7월 참의원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 간 총리 내각은 추락한 민주당 지지도를 끌어올려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 비상내각일 수밖에 없다.
간 총리는 최소한 선거 때까지는 ‘오자와 배제’를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자와 간사장과 동반퇴진하면서 ‘깨끗한 민주당’을 새 간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간은 이번 경선에서 비오자와 그룹이 옹립하는 모양새로 총리 자리에 올랐다.
간 총리는 앞서 2일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오자와 간사장이 국민의 불신을 받은 만큼 당분간 조용히 지내는 것이 본인과 민주당, 일본의 정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원고에 없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총리에 지명되고 나서는 “지금은 분열을 초래할 때가 아니고 전원야구를 할 때”라며,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직 인선이나 조각에서 오자와 그룹은 핵심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
하토야마와 오자와의 동반퇴진으로 민주당 지지도는 일단 상승세로 돌아섰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29%로 5월29~30일 조사 때보다 9%포인트 올랐다고 4일 밝혔다. 지지율 반등의 핵심은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오자와’의 퇴진이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85%가 ‘오자와의 퇴진은 잘된 일이다’고 대답했다.
간 총리는 이날 투표 전에 한 연설에서 “하토야마 총리로부터 ‘대미, 대중, 대한 관계를 잘 부탁한다’라는 메모를 받았다고 밝혀, 외교정책을 계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후텐마 기지 문제 등으로 서먹해진 미-일관계를 복원하는 데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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