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대 내각 교체기의 지지율 변화
‘탈오자와 효과’ 간 내각 지지율 60%대 올랐지만
아라이 국가전략상 ‘경비 유용’ 의혹 등 불거져
아라이 국가전략상 ‘경비 유용’ 의혹 등 불거져
지난 8일 출범한 간 나오토 일본 신임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60~6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토야마 총리가 물러날 때의 20% 안팎에서 40%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간 총리의 ‘클린 민주당’ 전략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9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간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68%로 나타났다고 10일 보도했다. 같은 날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선 66%, <요리우리신문>에선 64%, <아사히신문>에선 60%로 집계됐다. <요미우리신문>은 “간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1978년 오히라 내각 때부터 (27개 내각에 대해) 조사한 것 가운데 5번째로 높다”고 전했다.
같은 집권당 안에서 내각이 교체될 때도 지지율은 오르곤 했지만, 이번엔 지지율 상승폭이 특히 컸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후쿠다, 아소 내각이 출범할 때는 전임 내각에 견줘 지지율이 20%포인트 가량 올랐으나, 이번에는 43%포인트가 올랐다”고 전했다.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대답도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39%까지 올랐다. 자민당 지지는 14%에 머물러 격차가 다시 크게 벌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자와 간사장의 퇴진에 80%가 평가한다고 대답했으며,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의 기용에 75%가 평가한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라이 사토시 국가전략상의 후원회 ‘거짓 경비’ 논란이 불거지면서 간 총리가 표방한 ‘클린 민주당’ 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아라이 전략상의 후원회는 2002년 11월부터 아라이 전략상의 지인이 사는 아파트를 사무실로 등록하고 사용은 하지 않았는데, 2003~2008년 수지보고서에 사무실 비용으로 1013만엔, 비품·소모품비 463만엔, 인건비 2741만엔을 썼다고 기재했다. 야당은 이를 두고 사무실 비용 등을 다른 용도로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까지 거론하고 있다. 과거 자민당 시절엔 허위로 임대료를 지출했다고 신고한 각료가 여럿 사임한 일이 있다. 민주당은 “조사 결과, 임대료로 지출한 것이 아니며,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두둔하고 나섰지만, 세부 영수증을 제시하라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정당교부금 사용보고서에서 자택을 사무소로 신고했던 렌호 행정쇄신상, 지인의 집을 신고한 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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