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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엔화 초강세 반갑잖은 일본

등록 2010-07-02 19:15

달러 견줘 올초보다 6% 절상돼 수출 악재로
세계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해질 때마다 일본 엔화가 초강세를 보여, 가뜩이나 회복이 늦은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전날보다 0.95% 올라, 달러당 87.6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달러당 93.1엔에 견주면 6% 넘게 절상된 것이다. 약세가 좀체 멈추지 않고 있는 유로에 견주면, 신기록 행진이다. 원화로는 100엔이 1400원에 육박한다.

3월 이후 그리스 사태가 점차 확산될 때도 엔화는 한때 강세를 보였으나, 엔 약세론자로 알려진 간 나오토 총리가 취임한 6월 중순 이후 달러당 90엔대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자, 엔화 초강세가 재연되고 있다.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기 때문은 아니다. 1일 발표된 일본은행의 6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업황판단지수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마침내 회복했는데, 이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늦은 회복이다. 신흥시장 수출이 경기회복을 돕고는 있지만, 백화점업계의 매출은 27개월째 마이너스가 이어지는 등 내수는 아직 회복 기미가 없다.

선진국 가운데 거의 최악인 재정사정도 엔화 강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선진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일본이 재정적자 감축대상의 예외가 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돈은 엔화로 쏠리고 있다. 일본 국채 수요가 늘어나면서,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2일 7년 만의 최저치인 연 1.08% 수준까지 떨어졌다.

엔 강세는 선진국 수출이 많은 일본의 기업들에는 악재 가운데 악재다. 특히 유럽시장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일본 기업들은 우려한다. 주식시장엔 염려가 그대로 반영됐다. 닛케이225지수는 2일 92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리먼사태 당시 7100선까지 떨어졌다가 1만선을 회복했으나, 지난해 7월13일(9050)과 11월27일(9081)에 이어 또한번 9000선을 지킬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라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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