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30일 발표할 예정이던 2010년 방위백서의 발표 시점을 9월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방위백서를 한-일 합병 100년을 맞은 올해 광복절 직전에 발표해 한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통신>은 27일 ‘복수의 정부 여당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이 2010년판 방위백서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30일 각료회의를 열어 방위백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방위성은 이에 앞서 26일 일본 언론에 배포하고, 29일 외국 언론에 방위백서를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이런 일정을 갑작스레 바꿨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 발표 시점을 미루기로 한 것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방위백서를 한국 강제병합 100년인 8월22일(조약 조인일)을 앞두고 내놓을 경우, 한국과 외교 마찰을 부를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2005년판 방위백서부터 지난해까지 5년째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포함했고, 그때마다 한국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방위백서에는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 방위성은 올해 방위백서에도 비슷한 표현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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