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영토 논란 중인 섬
자위대, 12월 남서제도서 대규모 가상작전 실시키로
중 해상훈련에 위기감…미군 7함대도 참여 예정
중 해상훈련에 위기감…미군 7함대도 참여 예정
일본이 영토 논란을 빚고 있는 섬들을 둘러싸고 중국에 본격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올해 12월에 육해공 자위대가 참가하는 최초의 대규모 섬 탈환 작전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일본은 중국에 난세이제도(남서제도)를 지킬 의사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 억지력을 갖출 것”이라고 훈련의 목적을 설명했다. 난세이제도는 일본 규슈 남단에서 대만 사이에 있는 여러 섬들로, 일본이 중국·대만과 국제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훈련은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히주다이연습장의 일부를 빼앗긴 섬으로 가정하고 실시된다. 훈련은 가상의 적이 히주다이연습장 일부를 점령하고 대공 미사일 일부를 배치하면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후 일본 항공 자위대의 F15·F2 전투기와 P3초계기 등이 출동해 적이 설치한 대공 미사일을 약화시키고, 육상 자위대 낙하산부대 250여명이 투입돼 섬을 되찾는다는 시나리오다. 해상 자위대는 주변 해역에 모여 항공과 육상 자위대를 돕는다. 훈련은 히주다이연습장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군도를 포함한 난세이제도 주변 해역에서도 실시하는데, 이는 미-일 합동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미 해군 제7함대도 지원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 중국이 올해 3~4월 난세이제도 주변 해역에서 2차례 대규모 훈련을 한 것을 일본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고다마 가즈오 일본 외무성 보도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가 공격 당했을 경우 일본과 미국이 함께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도 말했다. 일본이 새삼스럽게 미-일 안보조약을 이야기한 것은 <교도통신> 등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 대상이라는 직접적 언급을 회피하라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선 최근 섬을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전환기의 안보’ 시리즈 기사 중 하나로 “중국에서 오키나와는 원래 중국 영토이니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이런 주장을 담은 논문이 2006년 이후 20편이나 나올 만큼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키나와는 일본 영토가 되기 전에 청과 조선, 일본에 모두 조공을 하는 류큐왕국이었다. 중국에서 오키나와가 원래 중국의 속국으로 일본이 오키나와를 차지하는 것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은 전부터 있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런 주장이 2차대전 종전 이후 사라지다시피 했는데,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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