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파문으로 야당의 사임 압력을 받아온 야나기다 미노루 일본 법무상 겸 납치문제 담당상이 22일 사퇴했다. 지난 6월 간 나오토 내각이 출범한 이후 각료가 인책 사임한 것은 처음이다. 간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야나기다 법무상은 이날 아침 간 총리와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영향을 미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걸림돌이 됐다”며 사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개각 때 법무상에 기용된 야나기다는 지난 14일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열린 취임 축하연에서 “법무대신은 (국회에서) 두 가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개별 사안이나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겠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법과 증거를 토대로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하면 된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의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야당은 참의원에서 각료 문책결의안을 낼 태세였다.
간 총리는 전날까지도 야당의 압력에 밀려 법무상을 퇴진시킬 경우 내각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며 유임시키는 쪽에 기울어 있었으나, 여론이 악화하자 퇴진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20~21일 실시) 결과를 보면, 법무상이 사임해야 한다는 여론은 71%에 이르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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