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미-일 잇단 훈련에 중국도 서해등서 군사훈련
아사히 “미국 권유로 한-일 안보협력 선언 모색” 보도
아사히 “미국 권유로 한-일 안보협력 선언 모색” 보도
천안함 침몰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한-일 군사교류가 활발해지고 한-미-일 3국간 군사적 결속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북한뿐 아니라, 동중국해·남중국해로 진출을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런 움직임에 맞서, 최근 군사훈련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안보동맹을 맺고 있는 한-미, 한-일의 연합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은 한-일 군사교류의 활성화다. 자위대는 지난 7월 동해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에 자위관 4명을 참관시켰고, 한국 군도 3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되는 미-일 연합훈련에 장교 4명을 보내 참관하게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 훈련 참관이 미국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 이 신문은 “미국이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군 고위급 협의에서 자위대와 한국군의 정보 공유를 강력히 지지했다”고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무엇보다 한국의 태도 변화에 주목했다. 천안함 사건 뒤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때만 해도 한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지워싱턴함의 서해 진입을 꺼려 미국이 이에 불만을 나타냈지만, 한국의 태도는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일거에 바뀌었다는 것이다. 11월28일부터 12월1일까지 서해에서 실시된 훈련에는 조지워싱턴함이 참가했다.
한국은 또 중국에 대한 배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등을 의식해 일본과의 군사협력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지만, 지금은 군사정보 교환에도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한·일 양국이 내년에 ‘안정보장 협력’을 포함한 공동선언 작성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한-미-일 3국의 움직임에 대응해 중국은 최근 잇따라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군이 발행하는 <해방군보>의 인터넷판인 <중국군망>은 인민해방군이 최근 서해(중국명 황해), 보하이만, 선양군구 직할지역에서 실시한 군사훈련 소식을 잇따라 보도했다. 홍콩 <문회보>는 “이 훈련이 한-미-일의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이라고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의 <로동신문>은 “한-미-일 삼각동맹이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 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중국 <차이나 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도쿄 베이징/정남구 박민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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