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만의 무더위 영향…2위는 ‘中’
* 暑 : 더울 서
* 暑 : 더울 서
113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낸 일본인들이 ‘올해의 한자’로 결국 ‘더울 서’(暑) 자를 골랐다.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10일 교토의 사원 기요미즈테라에서 올해의 한자를 발표했다. 전국 650여곳에 설치한 응모함과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올해 조사에는 모두 28만5406명이 참가해, 1995년 이 행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더울 서’ 자를 써낸 사람은 5%를 조금 넘는 1만4537명에 달했다. 2위는 센카쿠열도에서 중국과의 충돌을 염두에 둔 ‘중’(中) 자였고, 3위는 불안정한 정치와 기후를 반영한 ‘불’(不) 자였다.
실제 올여름 일본의 더위는 많은 기록을 만들었다.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64℃ 높아, 일본 기상청이 통계조사를 시작한 189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간 사람은 4만6000여명에 이르렀다. 도쿄에서는 7월12일부터 4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농작물 작황이 나빠져 가을까지 채소값이 폭등하는가 하면,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곰 등 야생동물이 민가로 내려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일본인들이 뽑은 올해의 한자는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등을 반영한 ‘새로울 신’(新) 자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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