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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야스쿠니 ‘A급 전범 감싸기’ 점입가경

등록 2005-06-26 19:08수정 2005-06-26 19:08

인도 판사 ‘무죄 의견서’
비석에 새겨 경내에 설치

일본의 주요 정치인들과 야스쿠니 신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참배로 관심이 집중된 ‘에이(A)급 전범’에 대한 본격 감싸기에 나섰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26일 <후지텔레비전>에 출연해 야스쿠니를 대체할 새 추도시설을 만드는 데 반대의 뜻을 나타낸 뒤, 도쿄재판의 정당성에 대해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에이급 전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범죄인이라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주장했다. 28일 출범할,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를 지지하는 자민당 소장파 의원 모임도 에이급 전범에 대한 유죄판결의 문제점을 앞으로 논의과제로 삼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앞서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전범들에 대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각국 대표로 파견된 재판관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전범의 무죄 의견을 낸 라다비노드 팔 인도 판사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을 건립하고 25일 제막식을 열었다. 신사 경내에 자리잡은 높이 2.1m, 너비 1.8m의 비석에는 팔의 상반신과 팔이 낸 의견서 등이 새겨져 있다. 신사 쪽은 “일본 무죄론을 전개한 아시아 학자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건립 이유를 밝혔다. 건립을 지원한 ‘이상을 생각하는 모임’도 “이 비석이 야스쿠니에 설치된 의의는 크다”며 “역사에 대한 자학적 풍조 등의 근원은 도쿄재판에 있으므로 그 문제성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또 <도쿄신문>의 질의에 대해, 도쿄재판이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전범과 다른 전몰자의 동등 대우를 규정한 1953년 개정 유족원호법 등에 비춰 전범들은 “국내에서는 범죄자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사는 대표적 근거로 에이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가 석방된 뒤 일본 총리가 된 점을 꼽았다.

이런 에이급 전범 감싸기는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야스쿠니 참배가 침략 정당화가 아니라는 고이즈미 총리의 변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때문에 이런 인식이 있는 한 총리의 변명이 주변국에 설득력을 지니지 못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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