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뢰한다” 응답 52%로 껑충 뛰어
일본 신뢰하는 미국인은 갈수록 줄어
일본 신뢰하는 미국인은 갈수록 줄어
미국인과 일본인 모두 양국관계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센카쿠열도 충돌사건 등으로 중국과 관계가 매우 나빠진 일본에서는 미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올해 들어 크게 높아져, 미국에 대한 의존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과 미국의 ‘갤럽’이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 사이 각각 자국민 1000여명씩을 대상으로 하여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 ‘현재 미-일 관계가 좋다’고 대답한 일본인은 33%였다. 이는 지난해 48%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관계가 나쁘다’는 대답은 40%로 지난해의 26%에서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본인의 52%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는 2008년의 32%에서 크게 높아진 것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전했다.
‘미-일 관계가 좋다’고 대답한 미국인은 49%로 지난해(51%)보다 약간 줄었다. 이런 응답 비율은 2001년 70% 수준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일본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인은 64%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이 또한 2001년의 80% 수준에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양국관계의 악화 원인에 대해서는 일본인의 79%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가 악영향을 줬다”고 대답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인이나 일본인 모두 불신이 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인의 87%, 미국인의 65%는 “중국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지난해엔 일본인의 72%, 미국인의 56%가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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