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동영상 유출자 징계도
일본 정부가 고노 마사하루 주러시아 대사를 다음달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조처가 지난달 1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섬 방문을 둘러싸고 정세 판단을 잘못한 데 책임을 물은 사실상의 경질이라며, 대사 교체를 계기로 일본의 대러시아 외교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23일 “이르면 1월 인사 발령이 난다”며 “후임엔 하라다 지카히토 주체코 대사를 기용하는 쪽으로 정부가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고노 대사의 경질은 당시 메드베데프가 쿠나시르섬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된 보고를 하는 등 정보 수집과 정세 판단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대사는 지난해 2월 부임했다.
<아사히신문>은 “간 나오토 총리 정부가 센카쿠열도 중-일 충돌과 남쿠릴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러시아와 갈등에서 수세외교에 쫓겨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대사 교체로 민심을 일신하고, 공세적인 자세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또 센카쿠열도 충돌 동영상을 유튜브에 직접 올린 해상보안관에게 정직 1년, 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해상보안청 장관에게 감봉 1개월의 처분을 하는 등 관련자 24명을 22일 징계했다. 경찰은 공무원의 비밀의무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해상보안관에 대한 형사처벌과 관련해서는 직접 기소를 요구하지 않은 채, 검찰에 기소 여부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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