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협의 재개 의지 보여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이 북한과 직접 대화에 강한 의욕을 내비쳐 주목된다.
마에하라 외상은 <마이니치신문>과 28일 한 인터뷰에서 “국교가 없어도 (북한과는) 확실한 나라와 나라의 관계”라며 “양국이 현안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나 양국 간 국교정상화를 의제로 한 직접 대화의 재개에 강한 의욕을 나타낸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풀이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마에하라 외상이 “지금도 보이지 않는 형태로 교섭은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내년엔 실무자급 공식협의를 하고 싶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마에하라 외상이 이런 긍정적인 전망을 밝힌 것은 북한 쪽도 일본과 직접 대화 재개를 바라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과 북한은 납치문제 재조사에 합의한 지난 2008년8월 실무자협의 이래 대화가 단절돼 있다. 일본은 지난해 9월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오카다 가쓰야 외상(현 민주당 간사장) 지휘 아래 한때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 접촉을 했으나, 지난 3월 천안함 침몰 사건이 나면서 한국 정부가 이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해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 의지를 밝힌 마에하라 외상의 발언은 미국과는 이미 조율을 거쳤을 가능성이 크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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