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도 구애 안받아”
독자대화 나설뜻 밝혀
독자대화 나설뜻 밝혀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이 아무런 조건없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마에하라 외상이 1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협의에 대해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뀐 만큼, 어떤 형태로 논의에 임할지는 백지상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08년 북한이 납치 피해자 현황을 재조사하기로 일본과 합의해놓고 이를 보류하면서 양국간 협의가 중단된 만큼, 대화 재개는 북한에 달려있다는 태도를 그동안 견지해왔다. <아사히신문>은 마에하라 외상의 발언은 아무런 전제조건을 달지 않은 채, 북한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또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 개최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6자회담에 관계없이 일본이 독자적으로 북한과 대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한국 정부와 대북정책 등을 협의하기 위해 14일 이틀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는 “(마에하라 외상의 대북 대화 의지 표명이) 납치문제 등은 진척시키지 못한 채, 북한에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염려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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