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정상에 요사노 가오루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14일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 대리를 관방장관에, 요사노 가오루 전 ‘일어서라 일본’ 공동대표를 경제재정상에 임명하는 것을 뼈대로 한 개각을 단행했다. 이는 탈오자와 노선을 계속 밀고 나가는 한편, 소비세 인상 등 재정개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간 총리는 참의원의 문책결의를 받은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을 내각에서 물러나게 하고, 당 대표대행에 임명했다. 대신 후임에 센고쿠의 ‘애제자’로 불리는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 대리를 임명했다. 에다노 신임 관방장관은 간 총리 취임 직후 당 간사장을 맡았으나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패한 뒤 간사장 대리로 물러나 있었다.
요사노 가오루 신임 경제재정상은 ‘일어서라 일본’의 공동대표로서 지난해 연말 간 총리 쪽과 연립을 논의했으나 무산된 뒤 이번에 탈당해 입각했다. 재정건전론자인 요사노 신임 경제재정상은 ‘세금 및 사회보장’ 담당상도 겸하게 된다. 이는 간 총리가 ‘6월까지 정치생명을 걸고 결론을 짓겠다’고 밝힌 소비세 인상 등 재정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간 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참가에 신중파인 오하타 아키히로 경제산업상을 국토교통상으로 보내고, 그 자리에 협정 참가에 적극적인 가이에다 반리 경제재정상을 옮겨 임명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과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등은 유임됐다. 특히 마에하라 외상은 자신이 이끄는 그룹(료운카이)의 고문격인 센고쿠가 당 대표 대행이 되고, 같은 그룹의 에다노가 내각의 핵심에 앉게 돼, 차기 총리 경쟁에서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에 한발 앞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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