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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야스쿠니-새역모, 뒤틀린 역사관 판박이”

등록 2005-06-29 18:23수정 2005-06-29 18:23

 새역모의 중학 역사교과서(위)와 야스쿠니신사 전쟁박물관 사진집(아래) 표지.
새역모의 중학 역사교과서(위)와 야스쿠니신사 전쟁박물관 사진집(아래) 표지.
일본 일간지 비교분석

한국 식민점령→일 안보 위한 조처
태평양전쟁→서구 위협 맞선 자위

“일제 침략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펴낸 왜곡 역사 교과서에서 드러난 전쟁 정당화 역사관과 과거사 기술내용은 ‘판박이’나 다름없다.”

일본 일간신문 <아카하타>(공산당 발행)는 최근 야스쿠니가 자랑하는 전쟁박물관 유슈관의 전시내용을 설명한 <유슈칸 도록-야스쿠니>(도록), 야스쿠니 책임자가 고문을 맡아 펴낸 <역사의 파노라마 사진집-쇼와의 전쟁기념관>(사진집) 등과 새역모 교과서를 꼼꼼하게 비교해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먼저 한국 식민지배의 필요성과 관련해, 새역모 교과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침범당하지 않는 것이 일본의 안전보장에 대단히 중요했다”고 썼다. 도록에는 “일본의 ‘생명선’인 한국의 보호를” 위한 것으로 돼 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교과서는 “미·영·중·네덜란드가 일본을 경제적 궁지로 몰아넣는 상황이 생겨, ABCD(네 나라의 영어 머릿글자) 포위망이라고 불렸다”고 기술했다. 도록 등은 미국이 “자원이 부족한 일본을 금수로 몰아넣어 전쟁개시를 강요했다. 작은 일본이 대국을 상대로 전쟁을 한 이유는 궁지에 몰려 떨쳐 일어났다는 게 소박한 이해가 아니겠는가. 일본은 ABCD에 의해 포위됐던 것이다”며 일본이 전쟁으로 내몰렸다는 허위 주장을 한목소리로 폈다. 또 “일본은 전쟁을 자존자위를 위한 전쟁으로 선언하고, 대동아전쟁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교과서), “대동아전쟁이라는 우리의 자존자위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있었다”(도록)며 똑같은 어조로 전쟁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일본이 아시아 나라들의 독립을 촉진시켰다는 터무니없는 내용도 넘쳐났다. 교과서에는 “일본의 서전의 승리는 동남아와 인도 사람들에게 독립의 꿈과 용기를 길러줬다. 일본의 남방진출은 아시아 나라들에서 시작되고 있는 독립의 움직임을 앞당기는 한 계기도 됐다”고 기술돼 있다. 도록 등은 “대동아전쟁에 자극받은 아시아·아프리카 나라들이 독립전쟁을 강화해 독립을 달성했다. 일본은 패했지만 대동아전쟁을 촉매로 아시아 민족들은 자력으로 독립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으로 치닫는 계기가 된 러-일 전쟁 승리 또한 “식민지 민족에게 독립의 희망을 주었다”(교과서), “식민지 아시아 민족들에게 희망과 자신을 줘 독립을 촉진시켰다”(도록)고 의미를 달았다.

침략전쟁의 책임을 물은 극동국제군사재판에 대해선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며 전원무죄를 주장한 판사가 있었고, 오늘날에도 정당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교과서), “일방적인 전승국의 논리에 바탕한 부당한 재판이었다. 몇가지 잔학행위 또한 확실한 증거없이 역사적 사실이라며 단죄했다”(도록)며 비난으로 일관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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