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뒤집고 출마준비
민주당, 대항마 두고 고심
민주당, 대항마 두고 고심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가 오는 4월 도지사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측근들이 조정작업에 착수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하라 지사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게 지금까지의 노선이었으나, 지난해 봄부터 퇴진에 관한 명확한 언급을 피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수계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그동안 꾸준히 이시하라 지사의 4선 출마를 요청해왔다.
소설가 출신인 이시하라 지사는 자민당 소속 중의원(8선)을 거쳐, 1999년 ‘도쿄에서부터 일본을 바꾼다’는 구호를 내걸고 지사 선거에 나서 큰 표차로 승리했으며, 지금까지 3연임했다. 지난 선거 때는 “이번이 마지막 봉사”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임기에서는 앞서 공약했던 2016년 도쿄 올림픽 유치에 실패했고, 자신이 주도했던 중소기업을 위한 신은행도쿄가 경영 부진으로 거액의 공적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등의 실패도 겪었다.
이시하라 지사는 재일한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자는 논의에 대해 ‘발상 자체가 어이없다’고 비판하고, 조선학교에 대한 지원 중단을 지시하는 등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을 보여왔다.
4월10일로 예정된 선거에는 음식점 체인 와타미의 전 회장 와타나베 미키 회장이 무소속 출마를 이미 선언했고, 고이케 아키라 공산당 정책위원장도 출마할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후보를 정하지 않았으나, 렌호 행정쇄신상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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