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국정당 불신감 반영
오는 4월 치러지는 일본의 통일지방선거에서 지역정당이 후보를 내면 찍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67%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전국정당에 대한 불신이 지역정당에 대한 호감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9~20일 이틀간 전국 9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도·도·부·현의 지사나 시장이 지역정당을 설립해 지방의원 선거에 독자후보를 낼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지지하겠다’는 대답이 67%에 이르렀다고 21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이 신문은 “민주당이나 자민당 지지자든 지지정당이 없는 사람이든 모두 70% 가까이가 지역정당의 움직임을 지지했다”며 “기성정당에 대한 불신이 지역정당 지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이끄는 지역정당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부 지사가 이끄는 ‘오사카유신회’와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이끄는 ‘감세일본’이 대표적이다. 두 지역정당은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가와무라 시장의 경우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기존 정당 주도의 시의회를 지난 6일 실시된 주민투표를 통해 해산시키는 데 성공했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아이치현 지사 선거에서 당선시키기도 했다.
통일지방선거에서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지역정당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 인사로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에서 총무상을 지낸 하라구치 가즈히로 중의원은 사가현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원들을 모아 정치단체 ‘사가 유신회’를 이달중 발족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도쿄 출신 국회의원 10명도 도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참가하는 도쿄유신회를 이번주 중 발족시킬 계획이다. 이들은 하시모토 오사카부 지사가 이끄는 오사카유신회와 함께 전국조직인 일본유신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