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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국 미인계에 걸린 일본 영사관 직원은 자살

등록 2011-03-08 23:04수정 2011-03-09 10:36

2004년 정보유출 시달리다 “일본 팔 수 없다” 극단 선택
상하이 주재 외교관이 치정사건에 연루돼 정보를 유출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5월 상하이 일본 총영사관의 한 40대 직원은 중국 정부의 미인계에 걸려 기밀유출을 강요받다 끝내 자살했다.

전신관이란 직책으로, 총영사관에서 일본 외무성과 주고받던 기밀성 높은 문서를 다루던 이 직원(당시 46살)은 노래방에서 만나 사귄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가 덫에 걸려들었다. 중국 당국은 2003년 6월 이 중국 여성을 매춘 혐의로 구속했다가 이례적으로 조기석방했다. 그 뒤 정보기관 직원이 이 여성을 이용해 영사관 직원을 소개받고, 매춘 혐의를 빌미로 회유와 협박을 해가며 정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가 남긴 유서를 보면, 중국 정보기관 직원은 총영사관 직원들의 출신 부처를 묻는 것부터 시작해 갈수록 중요한 정보를 요구했다. 견디지 못한 영사관 직원은 “내가 통신 담당인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중국 쪽은) 분명히 시스템에 관한 정보를 요구할 것이다. 내일 오후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만난다면 일본을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그는 유서에 “인사이동이 결정돼 (귀국하면 협박이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일본을 팔지 않으면 (중국에서) 출국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 길을 선택한다”고 써, 중국 쪽의 협박이 집요했음을 내비쳤다.

이 사건은 2005년 말 일본 언론의 보도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양국 외교당국간 갈등으로 비화됐다. 중국 쪽은 “일본 정부가 업무에 중압감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해달라고 하고 사건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사망의 배경에 중국 공안당국의 유감스런 행위가 있었다고 여기고 있다”며 “사건발생 직후부터 진상 규명 요구와 함께 엄중히 항의했다”고 반박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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