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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원전 1·2·3호기 모두 “노심용해 가능성 높아”

등록 2011-03-14 19:29수정 2011-03-15 08:59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기 3기가 방사능 유출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제1원자력 발전소 제2호기가 바닷물을 주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냉각수 수위가 낮아져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돼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원자로는 제1원전의 1, 2, 3호기 3기로 늘어났다.

도쿄전력은 15일 0시25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오후 한때 2시간반가량 연료봉이 전부 공기 중에 노출됐던 2호기에 바닷물을 주입해 수위를 끌어올렸으나, 다시 수위가 낮아져 11시반께 연료봉이 전부 노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어 “원자로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바닷물을 주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냉각기능이 마비됨에 따라 비상수단으로 바닷물을 주입해 원자로의 온도와 압력을 낮추려는 시도가 난관에 부닥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은 이에 따라 압력용기로부터 바깥으로 직접 증기를 빼내 원자로 안의 압력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14일 밤 기자회견에서 “노심용해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1, 2, 3호기) 3기 모두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원전 주변의 방사선량은 인체에 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는 이틀 전 1호기에서 일어난 것보다 강력한 수소 폭발이 14일 일어나,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직원들이 다쳤다. 그러나 당국은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며 “폭발 이후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치는 법정 한도를 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도쿄전력 사원과 협력회사 종업원, 자위대원 등 11명이 다쳤다. 원전 반경 20㎞ 이내 주민들에게는 옥내 대피령이 내려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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