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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3호기 폐연료봉 모두 노출…4호기엔 “물 차있다”

등록 2011-03-17 21:11수정 2011-03-17 22:10

일본 주요지역 방사능 검출 현황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3호기 수조에는 건물잔해 떨어져
“핵연료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다”
사용후핵연료 어떤 상태인가

“결단이 쉽지 않았지만, 오늘은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한계’라고 판단했다.”

자위대 헬기에 의한 물 투하 작전이 벌어진 17일 낮, 자위대를 지휘하는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 투입이 더 늦어질 경우, 3호기의 사용후 핵연료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량 방출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3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수조가 바닥을 드러냈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을 부인하지 않는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가장 급한 것은 3호기”라고 말했다. 3호기에선 16일 아침부터 화재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듯 수증기가 솟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원전 상공 1㎞ 지점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87.8밀리시버트에 이르는 고농도였음에도 자위대는 헬기 작업을 강행했다.

자위대가 헬기로 물을 주입한 뒤, 원전 주변의 방사선량이 물 투하 전후에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기동대는 오후 늦게부터 고압살수차를 이용해 지상으로부터 물을 주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3호기 사용후 핵연료 수조에는 수소폭발로 무너진 건물 잔해도 쏟아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사진을 본 고바야시 게이지 전 교토대 강사는 “수조에 건물 잔해가 떨어져 핵연료가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긴급냉각이 이뤄지면 잔해 제거 작업도 서둘러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4호기도 전날까지 수소폭발로 인한 화재가 두 차례나 일어나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외국 전문가들은 수조가 비었거나 비어가고 있다고 내다본다. 그레고리 재스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은 16일 하원 예산 관련 청문회에서 “4호기의 사용후 연료봉을 보관하던 수조의 물이 고갈됐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자위대 헬기가 16일 하늘에서 관찰한 결과, 4호기 사용후 핵연료 수조에는 물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 관찰됐다고 정부는 밝혔다. 4호기 수조는 연료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 있다는 것이다. 4호기에는 783개의 연료봉다발이 보관돼 있는데, 이 가운데는 지난해 12월 새 연료봉과 교체된 사용후 연료봉이 포함돼 있어 3호기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용 전력이 살아 있어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던 5, 6호기에서도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수온은 40℃가량인 평소보다 올라가고 있다. 도쿄전력은 17일 새벽 4시 현재 5호기 수조의 수온은 64.5℃, 6호기는 61.0℃로 올라가 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6호기에 있는 예비전력을 이용해 냉각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5, 6호기의 경우는 “아직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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