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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도쿄전력, 원전 ‘부실점검’ 드러나

등록 2011-03-21 21:57수정 2011-03-21 22:32

사고 11일전 제출 보고서
비상 디젤발전기·펌프 등
주요장비 33개 점검 안해
일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냉각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장비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지진이 있기 11일 전인 지난달 28일 도쿄전력이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장비 33개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이 정기점검을 누락한 장비들은 3호기의 비상 디젤 발전기, 1호기와 2호기 원자로의 펌프, 4호기의 발전 장비 등이다. 일본 정부가 방사성 물질 대량 누출 사태를 막기 위해 복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냉각 시스템의 주요 장비들로, 지진과 쓰나미로 타격을 입기 전부터 정비가 소홀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일본 원자력보안원은 도쿄전력의 정기점검 누락이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원자력보안원 시오미 료헤이 홍보담당은 “지금 당장은 (정기점검 누락과) 이번 사고를 직접적으로 연결지을 수는 없다”며 “사고 수습 뒤 철저히 조사한 결과를 기다려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원자력보안원은 지난 2일 발표한 또다른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에 “당장의 위험은 없다”고 평가하며 도쿄전력에 6월2일까지 정기점검 누락에 대해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도쿄전력이 원자력보안원에 지난 28일 제출했던 보고서는 도쿄전력이 2007년 일으켰던 또다른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에 대한 사후 조사의 일환이었다. 2007년에 일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에 있는 도쿄전력의 가리와 원전에서 지진으로 인해 원전 일부에서 불이 나고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도쿄전력은 가리와 원전을 운영하면서 정기점검 117개를 빼먹은 것으로 드러났고, 원자력보안원은 지난해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원전 전체에 대한 검사를 지시했다. 도쿄전력이 가리와 원전 이외에서 누락했다고 보고한 정기점검이 54건이었고, 이 중 33건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있었다.

<에이피> 통신은 원전 운영 회사들이 정기점검을 하기 위해서는 가동을 잠시 멈춰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고 정기점검을 누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감독 관청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발전회사들과 오히려 긴밀한 관계를 맺고 감시를 소홀히 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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