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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원전 덮친 쓰나미 높이 14m 넘었다

등록 2011-03-22 20:26수정 2011-03-22 22:29

도쿄전력 흔적조사 결과…대비 한계치의 2배 이상
BBC “지진해일 촬영화면, 제2 피해 막는 자료 될 것”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덮친 지진해일(쓰나미)의 높이는 애초 대비했던 것보다 갑절 이상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에 남은 흔적을 조사한 결과 이번 지진해일의 높이가 최소 14m 이상으로, 원전 1호기와 2호기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최대 한계인 각각 5.7m와 5.2m의 갑절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1일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이 지진해일로 냉각장치 등 주요 설비가 고장나 방사성물질 유출 원인이 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우리가 대비했던 지진 규모도 8.0으로 실제(규모 9.0)보다 작았다”며 “일찍이 없었던 규모의 지진해일로 앞으로의 피해에 대해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엔에이치케이>(NHK)가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지진해일만 상상 이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남동부에서 미야기현까지 이르는 총 600㎞에 이르는 해안부를 총칭하는 산리쿠해안을 덮친 파도는 최대 15m 이상이었다. 미야기현 미야코시에서는 2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메이지산리쿠 지진을 교훈삼아 높이 10m, 총연장 2800m에 이르는 방조제를 만들어 대비해왔으나, 방조제 중 580m가량은 아예 부서져버렸다.

이번 지진과 해일은 각종 기록을 남겼다. 최근 일본에선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항구의 가마이시 방파제를 조사한 결과 시속 1000㎞ 속도로 비행중인 점보제트기 250대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힘이 가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국토지리원 분석에 따르면 지진해일로 인한 침수면적은 400㎢ 이상으로, 도쿄도 면적의 20% 정도에 이르는 수치이다. 규모 5.0 이상의 여진은 18일 기준으로 262회 이상인데 이는 일본 관측사상 최대다. 지진으로 인한 지각변동도 심해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에서 육지가 최대 4m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약 70㎝ 내려앉았다.

<비비시>(BBC)는 지진해일이 건물과 자동차들을 집어삼키던 모습이 촬영된 화면이 앞으로 있을 또다른 지진해일 피해를 막기 위한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21일 전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의 코스타스 시놀라키스는 “과장 없는 이 화면을 통해 지진해일이 육지에 도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등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일본이 이번 지진 피해로 1220억~2350억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으며 재건하는 데는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액수는 그동안 일본 전후 최대 지진이라 불리던 95년 한신대지진 때의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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