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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원전앞 바다 방사성물질 기준치 127배 ‘해산물 비상’

등록 2011-03-22 22:03수정 2011-03-23 08:30

바닥물에서 요오드 127배·세슘 25배 검출
생선 몸에 축적…먹는 사람 피해 가능성
냉각장치가 고장나 방사성 물질을 공기 중에 내뿜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근처 바닷물에서도 기준치의 최고 127배에 이르는 요오드131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해산물도 방사능에 오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전력은 21일 오후 2시30분 1~4호기의 배수구 남쪽 약 100m 지점에서 바닷물 500㎖를 떠다 검사한 결과, 원자로 등 규제법이 정한 기준치의 126.7배에 이르는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물을 사흘간 마실 경우, 일반인의 연간 한도량에 해당하는 방사선을 쪼이게 되는 양이다. 또 세슘 134가 기준치의 24.8배, 세슘 137이 기준치의 16.5배가량 검출됐다. 코발트58도 검출됐지만, 기준치는 밑돌았다. 도쿄전력은 이날 밤 11시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남쪽으로 16㎞ 떨어진 지점의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기준치의 16.4배에 이르는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도 밝혔다.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은 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에 떠 있다가 비와 함께 바다에 떨어졌거나,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 소방차 등으로 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지하로 스며든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기로 했다.

바닷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은 생선 등의 몸에 축적됐다가 이를 먹은 사람에게 옮겨져 피해를 줄 수 있다. 해양생물환경연구소는 “요오드는 8일이 지나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해산물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사라지지만, 세슘은 생선 등 해산물의 몸에 그대로 쌓이기 때문에 엄격히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지진이 일어난 뒤 지금까지 원전 주변의 어항은 기능이 모두 마비돼 이 지역 해산물은 전혀 출하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생산지가 특정돼 오염된 것을 골라내기 쉬운 농축산물과 달리 바닷물고기는 바다에서 옮겨다니기 때문에 오염된 것만 골라내기가 어려워 앞으로 오염이 확산될 경우 파장은 농축산물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단계에서는 (농축산물처럼) 해산물의 출하를 제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쿄 등 수도권 일대에서도 상공에서 먼지 등과 함께 떨어진 방사능물질 농도가 22일 전날에 비해 최고 10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부과학성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도쿄 신주쿠에서 1㎡에 5300베크렐의 세슘137, 3만2000베크렐의 요오드가 검출돼 전날보다 10배가량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건강에 영향을 줄 만한 수치는 아니나 장기간 감시할 필요가 있다. 사이타마, 고후, 우쓰노미야 시 등에서도 세슘 수치가 두배가량 높아졌다.

후쿠시마/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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