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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1호기 방사능 대량유출 우려…“핵연료 융해 가능성”

등록 2011-03-24 19:52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상황
2호기에선 원자로 격납용기 문틈서 유출 추정
작업인력 3명 방사선 피폭…1호기도 조명 복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장기화하면서 방사능 오염이 대기와 토양, 수돗물 오염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발전소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가까스로 막고 있지만, 1~3호기 원자로와 3,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를 아직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된 것은 5, 6호기 뿐이다.

■ 유출은 2호기, 위험성은 1호기 현재 방사성 물질이 계속 유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은 원자로 격납용기와 연결된 압력제어실에서 폭발이 일어났던 2호기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난 18일 오전 2호기 원자로 옆 터빈 건물 지하 1층에서는 시간당 5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며 “이번 사고 이후 계측된 것 가운데 최고치였다”고 23일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우라늄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생기는 세슘이 외부에서 검출되는 것은 격납용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유출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검사 때 사람이 드나들 수 있게 만든 퍼스널에어록이라는 문과 격납용기의 틈을 메우는 패킹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파손 부분을 확인해서 틀어막지 못하면 방사능 물질의 유출은 장기화될 수 있다.

1호기는 방사능 대량 유출 사고로 치달을 위험도 있다.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3일 밤 기자회견에서 “1호기 원자로 안의 핵연료가 융해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가장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1호기 원자로 온도는 23일 한때 설계당시 최고치로 상정한 302℃를 넘어 400℃까지 올라갔다. 24일 아침엔 243℃까지 내렸지만 이번엔 격납용기 안의 압력이 높아져, 증기를 밖으로 빼내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증기를 빼내면 방사능 물질이 함께 빠져나와 원전 주변의 오염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 작업인력 피폭, 늦어지는 펌프 복구 한때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물이 거의 말라 일본 정부가 지난 17일 ‘오늘이 한계’라고 판단했던 3호기는 도쿄소방청이 물을 채워넣긴 했지만 이후에도 회색 또는 검은 연기가 간헐적으로 피어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복구 작업이 자주 중단되고 있다.

4호기에서는 지난 15일 사용후 핵연료 수조 부근에서 수소 폭발로 건물 벽에 큰 구멍이 뚫리고 화재가 일어났다. 이때 외부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발전소 터에 머물러 있다가 방사선을 계속 내뿜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외부 전원을 끌어들여 냉각장치를 재가동하기 위한 복구작업은 조금씩 진척되고 있지만, 아직 펌프를 돌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3호기는 22일 조명이 복구돼 24일 압력제어실의 물을 순환시키는 펌프 복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작업인력 3명이 고농도 방사선에 피폭돼 2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복구작업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호기도 조명은 이날 복구됐다.


사고가 수습되지 못하는 가운데 대기중의 방사선량은 그다지 줄지 않고 있어. 토양·수질 오염을 계속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 비영리조사연구기관인 원자력정보자료실이 지난 14일부터 독자적으로 계측하고 있는 도쿄 신주쿠의 외부 방사선량을 보면 0.1마이크로시버트 안팎에서 21일 0.2마이크로시버트, 23일 0.3마이크로시버트까지 올랐다가 24일엔 0.24마이크로시버트로 조금 낮아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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